효성중공업, 창원·인도서 ‘초고압차단기’ 증설…1천억 투자

글로벌 수요 급증에 '노젓기' 총력
성장시장 인도, 설비 증설로 공략
조현준 회장 "토탈 솔루션으로 성과 창출"

효성중공업의 420kV 초고압차단기./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23일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총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다음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시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약 1.5배 늘어난다.

새로 짓는 공장에서는 420kV, 550kV, 800kV급 차단기를 생산해 미국,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절연물(전기 차단 재료) 제조설비 증설도 병행해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데이터센터·AI 산업 확대와 선진국 노후 전력망 교체로 인한 수요 급증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차단기 시장은 지난해 224억7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8.3% 성장해 2032년 428억5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인도 현지에서도 증설에 나선다. 초고압차단기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한 푸네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급증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전력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확대하면서 송·배전망 확충과 현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는 차단기 외에도 STATCOM, HVDC, C-GIS, ESS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해 맞춤형 토털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주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향후 초고압차단기를 비롯한 패키지형 토털 솔루션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