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범 이후엔 목표가 상향 전년보다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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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는 총 1만48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139건)보다 1700건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목표주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4365건으로 지난해(3014건) 대비 45% 가량 늘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6월 4일 이후에는 상향 리포트 수가 작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6월 4일부터 전날까지 상향 리포트는 23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6건)보다 2.2배 많았다.
목표가를 상향한 리포트가 급증한 것은 시장의 주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가 28%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경기가 회복되며 기업 실적이 좋아졌을 수도 있지만, 주가가 먼저 오르면 애널리스트들이 뒤따라 이익 전망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증시 호황 속에서 상승 탄력을 받은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을 리포트에 반영한 것이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 역시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4일 이후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삼성전자(45건)와 카카오(41건)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른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와 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평택 공장 증설을 통해 HBM에서부터 D램, 낸드까지 업계 최대 생산능력 확보가 가능해 반도체 상승 사이클 최대 수혜 업체로 판단된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대비 22% 높였다.
카카오의 경우 구조조정 이후 플랫폼 수익성 회복과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 가치 재평가가 주요 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중심 개편이 광고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만큼 주가 조정 시 매수를 추천한다"면서 목표가를 23.2% 상향했다.
반면 올 들어 전일까지 목표주가를 하향한 리포트는 2503건으로 지난해(2457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정부 출범 이후 기준으로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6월 4일 이후 하향 리포트는 5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0건)의 절반 수준이다.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SDI(16건), 시프트업(15건), LG에너지솔루션(14건), LG생활건강(12건) 등이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배터리 원가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프트업은 신작 기대감이 반영됐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조정받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1년간 증권사별 리포트 발행량을 보면 하나증권이 총 1410건으로 가장 많은 리포트를 냈다. 뒤이어 신한투자증권(1289건), NH투자증권(1287건)이 상위권에 올랐고, 키움증권(1156건), 삼성증권(1089건), 대신증권(1063건), 한국투자증권(1047건), KB증권(1009건)도 각각 1000건 이상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