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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의장국 대통령 자격으로 'AI와 국제평화·안보'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날 공개토의를 주재했다. 대한민국 정상이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합해 '책임 있는 이용'의 원칙을 바로 세우자고 촉구하고, 이 과정에서 AI 강국인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토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AI라는 도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따라 우리 앞에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프리 힌튼 교수의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앞의 새끼 호랑이는 우리를 잡아먹을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더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하고도 현명한 대처는 국익을 위해 경쟁하되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며 "특히 안보리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지난해 네덜란드와 함께 유엔총회 최초로 '군사 분야 AI' 결의안을 상정하고,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를 개최한 점, 유엔 평화유지군의 허위 정보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한 점,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신기술과 인권'에 관한 결의를 주도한 점 등을 소개했다.
또 지난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서울 선언'을 채택해 '안전, 혁신, 포용'의 3대 비전을 제시한 점, APEC 의장국으로서 AI의 혁신이 인류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APEC AI 이니셔티브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과정을 통해 무엇보다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불러올 '문명사적 대전환' 앞에서 인류는 오랜 역사 동안 지켜온 보편 가치를 지켜내야 할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도 언제나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찾아온 유엔의 빛나는 역사에 답이 있다"며 "우리 앞에 주어진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마다하지 말자. AI가 가져올 변화를 인류가 재도약할 발판으로 만들어 내자"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