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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까지 덴마크의 식민지였으며 이후 덴마크 왕국에 속하는 자치 지역으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인구 조정 정책의 일환으로 약 4500명에 달하는 여성에게 동의 없이 자궁 내 피임 장치(IUD)를 시술했다.
덴마크 정부는 급증하는 그린란드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 이누이트족 여성을 대상으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이 정책을 이어왔다.
피해자 중 일부는 당시 10대였으며, 사전에 설명이나 동의 절차가 없었고 심지어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날 덴마크 수도 누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를 대신해 사과드린다"라며 오늘 제가 사과하는 것은 과거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웠던 그린란드 여성들을 향해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정의를 위해 수년 동안 싸워 왔다 여러분은 우리가 진실에 귀를 기울이고,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번 사과가 과거 덴마크의 식민 통치하에서 그린란드인들에게 행해진 다른 차별 정책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는 "사과를 받는다고 해서 우리가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다음 단계를 밟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라고 전했다.
덴마크 정부는 피해자들을 위해 보상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과는 단순한 과거 청산이 아닌, 덴마크와 그린란드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