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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가 곧 세계 평화'라는 기치를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전 세계의 민주주의로 승화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 선 '평화 리더'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를 끝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박 5일의 미국 순방 기간 동안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장관, 미국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나 한미 관세협상의 '상업적 합리성 부합'을 촉구한 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만나 수조원대 규모가 예상되는 '아시아 태평양 AI(인공지능) 허브'를 국내에 구축하겠다는 협의를 이끌어 낸 점도 이번 미국 순방의 큰 성과로 꼽힌다. 체코·폴란드 등 다양한 국가 정상과 만나 방산·반도체·전기차 등 첨단 경제 협력의 토대를 다진 점도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익중심 실용외교'에 힘을 실은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데뷔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넘어 세계 평화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유엔총회 기조연설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말을 언급하며 "저는 오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미래를 논의할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했을 때, 객석에서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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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한 것도 이번 유엔총회의 백미라는 평가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주도하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AI 강국이미지를 강조했다. "국민의 기본적인 삶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이 대통령의 '기본사회' 개념을 AI에 접목시킨 'AI 기본사회'를 소개해 AI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점도 눈에 띈다.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의 데뷔전을 치른 이 대통령은 당분간 내치에 집중하며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날 미국 뉴욕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참석한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는 제프 스프레커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등 글로벌 투자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 2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현신균 LG씨엔에스 사장 등 국내 경제계 인사들도 함께해 글로벌 핵심 투자자에게 한국 투자를 독려하는 이 대통령의 행보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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