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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닫자 거실조명 끄고 車시동… 집·차량 스마트 연동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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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25. 18:12

현대차·기아 '홈투카' 서비스
삼성 스마트싱스 앱 연동 이용
문잠금·충전 상태 실시간 확인
타 브랜드 기기와도 연동 가능
현대자동차·기아가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손잡고 '홈투카'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량과 집안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일상 속 차량 경험'을 한 단계 확장하는 서비스다. 기존 현대차·기아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차량 원격 제어 기능을 이제는 집안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5일 현대차·기아는 삼성 스마트싱스와 연동한 홈투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차량의 문 잠금, 시동, 공조기 작동, 충전 제어 등 주요 기능을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로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도어락을 닫으면 집안 조명이 꺼지고 로봇청소기가 작동하는 동시에 차량 시동과 공조 시스템이 켜진다. 집 안에서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차량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본격 적용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와 올해 스페인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도입을 예고한 삼성의 '스마트싱스 프로'가 연계되면 단순 제어를 넘어 한층 진화된 커넥티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번 협업은 내년 출시될 플레오스와 맞물려 있다"며 "운영체제가 체계화되면 앱 활용도와 서비스 확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삼성전자와 손잡은 것은 국내 시장 선점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의 중요한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가 삼성과 협력한 배경에는 스마트싱스의 확장성이 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제품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를 아우를 수 있어 폭넓은 생태계와 연동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업을 통해 차량 상태 조회와 제어가 가능한 API를 개방한만큼 앞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 확장과 서비스 혁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홈투카 기능은 현대차·기아의 경우 2022년 11월 이후 출시된 ccNC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탑재 차량, 제네시스는 2023년 10월 이후 출시된 ccIC27 플랫폼 탑재 차량에서 이용 가능하다.

현재는 단순 제어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음성 명령이나 생활 패턴에 맞춘 자동화 시나리오 설정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충전"이라고 말하면 차량이 스스로 충전을 시작하는 식으로 자동차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스마트홈과 모빌리티가 결합하면 미래 커넥티드카가 생활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구독형 서비스, OTA(무선 업데이트), AI 기반 맞춤형 제안과 결합하면 완성차 업체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할 가능성도 크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차량은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 공간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자동차와 일상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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