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계 스승이자 멘토, 수많은 후배들에 영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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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준형은 26일 SNS에 "지난 6월 선배님의 발상으로 남산도서관에 코미디언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며 "당시 어지럽다며 제 손을 잡으셨는데, 손은 야위었으나 말씀 속 기백과 유머는 여전했다. 불과 석 달 전 일이다. 삶은 짧지만 웃음은 길게 남으셨다. 이제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회상했다.
개그우먼 이경실은 "코미디계의 큰오빠가 가셨다"며 "전북대병원에 갔을 때 가족들과 김신영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오빠는 '와줘서 고맙다. 너희가 늘 자랑스럽다'고 끝까지 말을 전하려 애쓰셨다. 멋진 삶이셨다. 편히 잠드시길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조혜련도 "마지막으로 손을 잡고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하다. 국민들을 웃게 해주셔서 존경한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남겼다. 고인의 제자인 신봉선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검은 화면을 게시해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신인 시절 책 세 권을 사주셨던 은혜를 잊지 못한다"며 울먹였고, 가수 양희은은 "1970년 첫 무대에서 뵌 뒤 55년의 세월을 함께했다. 며칠 전 뵌 것이 마지막일 줄 몰랐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전유성이 명예위원장을 맡았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은 "선생님은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처음 쓰기 시작하고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실험 무대를 통해 코미디의 지평을 열었다"며 "한국 코미디를 세계로 알리는 데 헌신한 개척자였다. 수많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신 스승의 발자취는 한국 코미디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가수 남궁옥분은 "8월 말 마지막으로 뵌 것이 끝이 될 줄 몰랐다. 전날 밤에도 메시지를 주셨는데, 하루 만에 떠나셨다.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신 귀한 분"이라며 애통해했고 개그맨 김대범은 "늘 신선한 감각으로 개그를 보여주신 스승님을 본받고 싶다. 이름처럼 하늘의 유성이 되어 빛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 악화로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