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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3000만원 시대”…서울시, 공공예식장 “25곳→61곳”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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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9. 28. 12:16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 토크콘서트, 고비용 결혼문화 논의
오세훈,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지원 약속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 위한 ‘10만 동참 SNS 챌린지’ 내달까지 진행
오세훈챌린지
시울시는 지난 25일 오후 웨딩업계와 경제전문가, 예비부부들이 참여한 토크콘서트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를 개최했다. 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한달간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10만 동참 챌린지'를 펼친다. 오세훈 시장(앞줄 가운데)이 1호 챌린저로 나서 대형 청첩장 점등식 퍼포먼스를 펼치고,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서울시
"결혼을 준비하면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 때문에 설렘보다 걱정이, 기쁨보다 불안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가 천만원 단위로 치솟은 결혼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예식장 확대와 직접 지원에 나선다. 특히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10만 동참 SNS 챌린지'를 다음 달 말일까지 진행한다.

서울시가 고비용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 25일 남산한남웨딩가든에서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특히 '결혼비용' 분야 전문가 패널로 참여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슈카(전석재)는 한국 결혼문화에 대해 "축의금이 식대로 소진되는 비효율적 구조"인 점을 꼬집었다.

슈카는 "일반적인 결혼식장 비용이 3000만원 이상"이라며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이 천만원 단위로 지출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결혼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결혼이 '한 번의 고객'이라는 특성 때문에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옵션이 추가되며, 고객의 불만이 반영되기 어렵다"며 "이는 자본주의 실패 사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결혼정보 앱 '호닌'의 김도희 대표도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워 업체들이 소비자의 불만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믿으며 업계 관행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기존 웨딩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는 고물가 속 높은 결혼비용 등이 문제가 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월 공공시설을 활용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공공예식장을 25개소에서 61개소로 대폭 확대해왔다.

실제 결혼한 두 자녀가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결혼식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예식장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 예식장에서 결혼하면 서울시가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공공 예식장을 2030년까지 4개를 더 만들 계획이며 고궁, 공원, 잔디밭, 한옥 등 서울시 보유 장소를 활용하여 바람직한 결혼 문화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서울시가 결혼 비용을 대폭 줄여 예비부부들이 아낀 재원으로 내집 마련을 빨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시의 이 같은 노력에 공공예식장 결혼 커플은 증가하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23년 29쌍에서 2024년 106쌍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113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도 111쌍, 내년에도 현재 349쌍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특히 올 7월 새로 문을 연 결혼식장은 현재까지 204건의 예약이 접수됐고, 상담문의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예비부부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장소에 만족한다"며 "특별한 웨딩을 원했으며, 서울시 지원 사업을 알고 야외 웨딩을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는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10월 31일까지 '10만 동참 챌린지'를 진행한다. '실속있는 결혼문화'라는 주제에 대한 사진이나 영상을 필수 해시태그(#더아름다운결혼식 또는 #더아결2025)와 함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거나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고 지정된 링크에 제출하면 된다. 관련 정보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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