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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총선 집권당 압승…EU 가입 행보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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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29. 16:58

집권 PAS 예상 뒤집은 과반 확보…친러 야당은 24% 그쳐
Moldova Election
몰도바의 친러 성향 '애국 블록' 대표를 맡고 있는 이고르 도돈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총선 투표가 끝난 뒤 키시너우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러시아의 개입 논란 와중에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 친유럽연합(EU) 성향 집권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러시아의 영향권을 벗어나 유럽 통합을 강화하려는 마이아 산두 대통령 정부에 힘이 실리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산두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행동과 연대당(PAS)'이 50.1%로 과반을 득표했다. 반면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내세운 '애국 블록'의 득표율은 24.2%에 그쳤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두 세력은 초접전을 벌이며 과반 확보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과는 PAS의 완승이었다.

선거 과정에서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산두 정부는 러시아가 대규모 허위정보 유포와 금품 살포로 유권자들을 흔들려 했다고 경고했다. 스타니슬라프 세크리에루 국가안보보좌관은 "정부 웹사이트와 선거 인프라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투표소에는 허위 폭탄 위협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야당 측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애국 블록 공동대표이자 전직 대통령인 이고르 도돈은 "산두 대통령이 결과를 무효화하려 한다"며 29일 의회 앞 시위를 촉구했다.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당국은 러시아의 배후 지원을 의심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몰도바는 인구 240만 명의 소국으로,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공급난, 경제 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민심은 흔들려왔지만, 이번 선거는 유럽 통합 노선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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