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미국 관세 압박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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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30일(현지시간)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49.4)보다 소폭 올랐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9.6)를 웃돌았으나,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간 것이다. 블룸버그는 "2019년 이후 가장 긴 기간 제조업 PMI가 위축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PMI가 51.0으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중형기업(48.8)과 소기업(48.2)은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세부 지수 가운데 생산(51.9)과 납품(50.8)은 개선됐지만, 신규 주문(49.7), 원자재 재고(48.5), 종업원(48.5)은 기준선을 밑돌았다.
비제조업 PMI는 50.0으로 전달(50.3)보다 낮아졌다. 건설업은 소폭 반등했으나 서비스업은 50.1로 하락해 경기 둔화가 뚜렷했다.
해외 언론은 중국 제조업 부진을 내수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의 이중 압박으로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7~8월 최악의 부진 이후에도 3분기 말까지 약세가 이어졌다"며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수출업체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공장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내수 회복은 팬데믹 이후 여전히 지체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중국 제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간 조사기관 루이팅거우와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2로 상승했다. 차이신 PMI는 국가통계국 지수보다 민간·수출 중심 기업 흐름을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제조업의 국지적 개선 조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국 경제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힘에 부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