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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미 해병대 ‘괴물 수송헬기’ 대량 생산…5년간 최대 99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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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9. 30. 17:00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CH-53K 킹 스탤리온’, 차세대 전장 수송 주력기로 부상
강력한 수송력·생존성으로 해병대 전략 우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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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스키는 2025년 9월 미 해병대에 20번째 CH-53K 대형기동헬기를 인도했다. 해당 헬기는 애리조나주 유마에 위치한 해병대 항공기지(MCAS)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진=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제공
미국 해병대의 차세대 전략 수송헬기인 CH-53K '킹 스탤리온(King Stallion)'이 사상 최대 물량 계약을 확보했다. 록히드마틴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미 해군과 체결한 이번 다년계약은 최대 99대, 108억 5,500만 달러(약 15조 원) 규모에 달한다. 향후 5년간 이어질 대규모 생산 프로젝트는 단순한 무기 조달을 넘어 미국 내 항공우주 산업 기반을 지탱하고, 해병대 전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 "타의 추종 불허하는 수송력"…미 해병대 전략적 우위 보장
이번 계약을 발표한 리치 벤튼 시코르스키 사장은 "CH-53K는 전례 없는 힘과 성능, 그리고 신뢰성을 제공하는 최첨단 대형기동헬기"라며, "해병대 작전 능력을 혁신하는 동시에, 시코르스키와 미 전역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는 그간 CH-53E 슈퍼 스탤리온을 운용해왔으나, 노후화와 유지비 급증으로 교체가 시급했다. CH-53K는 동체와 로터 전반을 재설계해 최대 16톤의 중장비·보급품을 200km 이상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으며, 현대 전장의 요구에 맞춰 전자전 생존성·정밀 항법·네트워크 연동성을 강화했다. 미 해군은 이미 2022년 말 전율생산(Full Rate Production) 승인을 내린 바 있다.

△ 37개 주·267개 공급업체 참여…"美 산업생태계 전반에 파급"
이번 계약은 단일 주문이 아닌 5개 로트(9~13차 생산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를 통해 미국 37개 주에 걸친 267개 공급업체와 8개국 17개 해외 업체가 안정적으로 참여하며,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유지될 전망이다.
시코르스키는 현재까지 20대의 CH-53K를 해병대에 인도했으며, 추가 63대(로트 4~8)가 생산 중이다. 이번 계약이 더해지면 해병대가 공식 목표로 잡은 200대 체계 확보 계획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 "비용 효율 극대화"…정부 재정 환원 효과도
CH-53 대형기동헬기사업단(PMA-261) 케이트 플리거 대령은 이번 계약을 두고 "CH-53K 프로그램 전체의 '성과'"라고 규정했다. 그는 "시코르스키가 공급업체 발주를 통합해 비용 효율을 높였고, 절감된 비용은 정부에 환원된다"며, "CH-53E에서 CH-53K로의 전환이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다년계약 방식은 군과 업체 모두에 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 공급망 안정성을 보장한다. 미 국방부 입장에서는 예산 절감 효과가, 시코르스키 측에서는 생산 효율성 최적화라는 실질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 해병대 전력 재편 핵심축…비행대대 전환 가속
현재 해병대는 이미 1개 비행대대를 CH-53K 운용 부대로 전환했다. 또한 개발시험, 운용시험, 교육훈련 부대에서 CH-53K가 실전적 검증을 거치고 있다. 해병대는 본격적인 대량 배치가 시작되는 2029년 이후 추가 비행대대 전환을 확대해, 원정 상륙작전과 해외 긴급투입 작전에 대비한 전력 재편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CH-53K는 분쟁지역에서 병력·중장비·보급품을 안전하게 투입·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인도·태평양 전략이나 유럽 전선과 같은 다중 전장 환경에서 미 해병대의 '작전 기동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 "200대 체계 확보" 미 해군·해병대 의지 확고
미 해군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해병대용으로 최대 99대를 조달하면서도, 동시에 해외 군사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공식 소요는 200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판매(FMS)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록히드마틴은 "CH-53K는 단순한 기동헬기가 아니라, 21세기 다영역 전장에서 해병대의 '전략적 우위'를 담보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 방산업계 파급력…"차세대 대형헬기 시장 주도권"
이번 계약은 방산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파급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헬기 수송능력은 미 해병대뿐 아니라 이스라엘·독일 등 해외 동맹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시코르스키가 대형기동헬기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며, "앞으로 글로벌 차세대 헬기 조달 경쟁에서 CH-53K가 사실상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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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주 스트랫퍼드에 위치한 시코르스키 본사에서 최종 조립 중인 CH-53K® 헬리콥터. 시코르스키는 디지털 설계와 첨단 생산 공정을 기반으로 CH-53K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제공
△ "혁신과 산업 기반 강화"…록히드마틴의 전략
록히드마틴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단순한 무기 생산을 넘어 미국 내 산업기반 강화라는 정치·경제적 성과도 거두게 됐다. 리치 벤튼 사장은 "이번 계약은 단순히 헬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과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미국 방위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성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이미 전투기, 미사일, 우주 분야에서 압도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CH-53K 대량 생산으로 대형기동헬기 분야까지 장악력을 넓혔다.

△ "괴물 수송헬기"의 상징성
CH-53K '킹 스탤리온'은 흔히 "괴물 수송헬기"로 불린다. 3개의 강력한 터빈 엔진과 7엽 복합재 로터를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출력·수송능력이 50% 이상 향상됐다. 동시에 디지털 항법체계와 자동화 정비 기능을 통해 조종사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국내외 무기체계 전문가들은 "CH-53K는 단순히 해병대 수송능력 향상 차원을 넘어, 미국의 글로벌 전략 투사 능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무기체계"라고 평가한다.

△ "CH-53K, 미국 방위산업과 해병대 미래를 상징"
이번 계약은 명백히 미국 해병대의 차세대 전력 보강이라는 군사적 의미를 넘어, 산업·정치·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담보한다. 시코르스키의 CH-53K는 해병대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향후 10년간 미군의 작전 기동 능력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군사사(軍事史)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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