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마지막 외교, 李와 마무리할 수 있어 대단히 뜻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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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정서·경제·사회문화·안보적으로 정말 가까워지길 바란다. 이번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셔틀외교의 진수"라며 "셔틀외교를 정착시켜 한국과 일본이 시도 때도 없이 오가며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 만에 이시바 총리를 3차례나 만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 당시 "이시바 카레가 최고였다"며 "제가 서울에서 전용 기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아마 총리님이 부산으로 날아온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시간이 짧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상이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들 간 교류가 중요하다"며 "흔쾌히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할 수 있도록 동의해주신데 대해 각별히 의미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정상회담 개최 약속을 실천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부산이 과거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조선통신사의 상징들은 활발한 인적교류의 힘이고 많은 분들이 조선통신사가 얼마나 훌륭한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얼마나 가까운지에 다시 한 번 감명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이날 양 정상이 발표한 당국협의체 운용과 관련해 "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농수산물의 낮은 자급률, 에너지의 낮은 자급률 등 공통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양국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일의 과학기술 협력위원회도 재개하길 희망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한일 양국은 다른 어느나라보다 긴밀히 공조하고 빈번히 왕래·교류하면서 매번 만날 때마다 셔틀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잘 노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퇴임을 앞두고 극진한 예우를 해준 이 대통령에게 "오늘로 내각총리대신으로 취임한 지 365일"이라며 "저의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이렇게 이 대통령님과 정상회담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을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2001년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가 희생된 고(故) 이수현 씨의 묘소를 들러 참배했다며 "남을 위해 본인의 생명을,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이수현 씨의 사랑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