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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진짜 트럼프'가 아닌 '가짜 트럼프'를 보도하고 있다. 이런 보도에 영향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3가지 질문을 해본다. 첫째, 폭스뉴스를 3시간 이상 시청해 본 적 있는가? 둘째, 트럼프 대통령과 내각 장관들의 연설을 3시간 이상 들어본 적 있는가? 셋째,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직접 만나 3시간 이상 대화를 해본 적이 있는가? 대답은 "없다"이다.
이는 국제 기사를 쓰는 기자들에게도 해당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듣고, 백악관 공식 브리핑을 전부 검토하며, 내각 장관들의 연설 전체를 들어보고 기사를 쓰는 국내 기자들은 보기 드물다.
객관적인 수치도 무시되고 있다. 2025년 기준 미국 케이블 뉴스 시장에서 폭스뉴스는 CNN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프라임타임 평균 시청자는 폭스뉴스가 약 246만 명, CNN은 약 42만 명이다. 25~54세 핵심 시청 층에서도 폭스뉴스가 두 배 이상의 우위를 보였다. 전체 하루 평균 시청자 수는 폭스가 155만 명, CNN은 35만 명으로, 격차는 뚜렷하다. 폭스뉴스는 9년 연속 케이블 뉴스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언론은 폭스뉴스의 보도를 잘 인용하지 않는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 인식은 왜곡되고 있다. 말 그대로 '필터링 된 미국'만 보고 듣고 믿는 셈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왜곡과 현실의 간극이 드러난다. 지난 9월 25일 백악관이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57%이다. 폭스뉴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 미국인들의 40%는 공화당이 이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20%만이 민주당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로이터와 입소스에 의해 이뤄진 해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질문을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51%가 민주당이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무려 79%가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현실의 미국 정치 지형은 한국 언론이 전하는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왜곡 보도가 단순한 '오해'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왜곡된 정보는 한국 국민들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편견을 갖게 만들고, 더 나아가 한미동맹의 기반인 상호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우선적으로 소통해야 할 대상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기조를 정확히 전달하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국내에 적극 소개해야 한다. 그것이 한미동맹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수호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