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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기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수습을 총괄 지휘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등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연휴와 주말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인 10일 연차를 낸다고 밝히며 대통령실 참모들의 긴 연휴 사용을 독려했다.
하지만 국가전산망 복구와 국가 정보 시스템 관리 체계 개선 방안 논의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TF 회의가 바쁘게 돌아가고, APEC과 맞물려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워커홀릭' 이 대통령의 연휴는 분주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한미관세협상 타결 목표 시점으로 잡고, 3500억 달러(약 493조 5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 펀드 관련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미국에 보내는 등 협상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미국측은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2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어느 때보다 마음 가벼워야 되겠는데 우리 안팎 둘러싼 환경 녹록치 만은 않다.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시사한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수많은 역경을 헤쳐온 우리 국민들의 정말 위대한 저력 있기 때문에 이런 정도는 가뿐하게 우리가 이겨낼 수 있다 생각한다"며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 향해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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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지난 3일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들을 만나고 인천 아동양육시설 계명원, 강화 풍물시장, 서울 중구 약수지구대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실향민과 가족들이 '북한의 가족들이 그립다',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다'고 하자 북한을 향해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우리가 대립하고 갈등하고 또 경쟁하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의 안타까운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그렇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도 사실 이런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서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추석연휴 기간 이 대통령의 추가 공식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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