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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령 구독’ 확산…돈 새는 디지털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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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10. 08. 14:42

청년층 45% “구독 잊고 결제 계속”
월평균 4만원 지출…구독 과잉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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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7명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그중 33%는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프랑스에서 사용하지 않는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계속 결제하는 이른바 '유령 구독(ghost subscription)'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악·영상·전자책 등 구독 서비스가 급증하는 가운데, 구독 관리 부주의로 인한 소비 낭비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민영방송 BFM TV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구독 공유 플랫폼 스플릿(Spliiit)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프랑스인 10명 중 7명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중 3분의 1은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결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 7월 프랑스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70%는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유료 콘텐츠 서비스 중 하나 이상을 구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중 3분의 1은 해당 서비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18~24세 청년층에서 '유령 구독' 비율이 높았다. 이 연령대의 45%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계속 결제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많은 이유로는 "구독한 사실을 잊었기 때문"이 꼽혔다.

월 구독료 지출 규모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한 달 평균 25유로(약 4만 원)를 지불했고, 13%는 50유로(약 8만 원), 6개 이상 서비스를 구독하는 일부는 100유로(약 16만 원) 이상을 결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8%는 "언젠가 다시 쓸 것 같아서" 구독을 유지하고 있었고, 16%는 콘텐츠를 놓칠까 봐, 8%는 해지가 번거로워서 구독을 계속했다고 답했다.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즉시 해지하는 응답자는 30%였지만, 25% 이상은 1~3개월을 지켜본 뒤에야 해지한다고 밝혔다.

조사를 진행한 스플릿(Spliiit)은 2019년 프랑스 트루아에서 설립된 구독 공유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여러 사용자가 함께 구독 서비스를 나눠 쓰도록 중개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 등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2021년 스플릿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하면서 법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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