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4만원 지출…구독 과잉 부작용
|
프랑스 민영방송 BFM TV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구독 공유 플랫폼 스플릿(Spliiit)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프랑스인 10명 중 7명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중 3분의 1은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결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 7월 프랑스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70%는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유료 콘텐츠 서비스 중 하나 이상을 구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중 3분의 1은 해당 서비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18~24세 청년층에서 '유령 구독' 비율이 높았다. 이 연령대의 45%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계속 결제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많은 이유로는 "구독한 사실을 잊었기 때문"이 꼽혔다.
월 구독료 지출 규모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한 달 평균 25유로(약 4만 원)를 지불했고, 13%는 50유로(약 8만 원), 6개 이상 서비스를 구독하는 일부는 100유로(약 16만 원) 이상을 결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8%는 "언젠가 다시 쓸 것 같아서" 구독을 유지하고 있었고, 16%는 콘텐츠를 놓칠까 봐, 8%는 해지가 번거로워서 구독을 계속했다고 답했다.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즉시 해지하는 응답자는 30%였지만, 25% 이상은 1~3개월을 지켜본 뒤에야 해지한다고 밝혔다.
조사를 진행한 스플릿(Spliiit)은 2019년 프랑스 트루아에서 설립된 구독 공유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여러 사용자가 함께 구독 서비스를 나눠 쓰도록 중개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 등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2021년 스플릿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하면서 법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