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근무시간 43시간, OECD 평균보다 길어도 수업시간은 짧아
행정 관련 업무 8시간…OECD 평균(4.7시간)의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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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0일 OECD가 주관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2024)'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54개국 중학교 교사 12만 명과 교장 1만1000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교사 3477명과 교장 173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업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고 답한 한국 교사는 15.9%로 OECD 평균(19.3%)보다 낮았지만, 스트레스로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11.9%, 신체 건강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10.5%로 각각 OECD 평균(10.0%, 7.9%)보다 높았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실제 영향은 더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대응'(56.9%)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과도한 행정업무'(46.9%), '교실 질서 유지'(48.8%), '외부 행정기관의 요구 대응'(42.7%)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학부모 민원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은 비율은 조사 대상국 중 포르투갈(60.6%) 다음으로 높았다. '학생 언어폭력'을 꼽은 교사도 31.2%에 달해 OECD 평균(17.6%)의 두 배 가까웠다.
한국 교사의 근무시간은 주당 43.1시간으로 OECD 평균(41.0시간)보다 길었다. 하지만 실제 수업시간은 18.7시간으로 OECD 평균(22.7시간)보다 짧았다. 수업 외에는 수업 준비(6.8시간), 행정업무(6.0시간), 학생 상담(3.8시간), 과제 채점 및 교정(3.7시간)에 많은 시간을 썼다. '행정 관련 업무시간'은 주당 8시간으로, OECD 평균(4.7시간)보다 3.3시간 많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직무 만족도에서는 '교직이 장점이 많다'는 응답이 76.9%로 OECD 평균(73.9%)보다 높았지만,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비율은 21%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교직의 사회적 인정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5.2%로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2018년 조사보다 32%포인트 급락했다.
아울러, 한국 교사의 42.7%는 인공지능(AI)을 수업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OECD 평균(36.3%)을 웃돌았다. 다만 학생 수준과 요구에 따라 수업을 조정하는 '적응적 수업 전략' 활용률은 5개 항목 중 3개에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오는 21일 'KEDI 교육정책포럼'을 열고 TALIS 2024 세부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포럼은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비교교육학회와 공동 개최되며, 유튜브 'KEDI TV'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