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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껑충 ‘액티브 ETF’…“무서운 기세만큼 옥석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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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0. 12. 18:00

순자산 86조, 시장 점유율 5년새 3배
안정적 ETF에 공격적 운용방식 특징
'한달새 수익률 56%' 상위 종목 관심
"평균 수익은 1%대 불과…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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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50조원 규모로 커지며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단순히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넘어 다양한 유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직접 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의 특징에 공격적인 운용 방식을 더한 액티브형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2021년 42개에 불과했던 액티브 ETF는 최근 271개까지 늘어났고, 순자산총액 역시 5조원에서 86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ETF가 533개에서 1029개로, 74조원에서 255조원 규모로 늘어난 것보다 성장폭이 크다. 이에 따라 5년 전 10%를 밑돌던 액티브 ETF의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까지 올라섰다.

액티브 ETF란 기초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비교지수(BM)와의 상관관계를 0.7 이상으로 두고 투자 포트폴리오와 매매 시점 등 운용 방식을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하는 상품이다. 벤치마크로 삼는 비교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초과성과를 목표로 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운용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 액티브 ETF, 높은 수익률에 비교지수 웃도는 초과성과까지 달성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비교 가능한 액티브형 ETF 268개 종목 중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한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의 수익률은 56.40%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패시브형을 포함한 전체 ETF 1013개 종목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해당 상품은 FactSet 글로벌양자컴퓨팅 PR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아이씨티케이, 피에스케이, 테크윙 등 국내 종목과 알파벳 클래스 A(ALPHABET INC-CL A),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등 글로벌 종목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적극적이고 탄력적인 운용 방식을 통해 최근 한 달간 비교지수 수익률인 27.98%보다 28.41%포인트의 초과성과를 낸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상품 역시 최근 한 달간 33.28%의 수익률을 내며 액티브 ETF 2위이자 전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FnGuide SK하이닉스밸류체인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SK하이닉스를 필두로 SK스퀘어, 유진테크, 피에스케이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비교지수 수익률인 33.01%보다 0.27%포인트 초과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도 최근 한 달간 31.06%의 수익률로 액티브 ETF 3위이자 전체 18위라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비교지수인 블룸버그 EV 서포터스 플러스 테슬라 프라이스 리턴 인덱스(Bloomberg EV Supporters Plus Tesla Price Return Index)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인 15.51%보다 15.56%포인트 초과한 성과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기 등 국내 종목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INC), 앨버말(ALBEMARLE CORP) 등 글로벌 종목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22.49%를 기록했다. 액티브 ETF 9위이자 전체 51위로 주요 상품과 비교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비교지수인 iSelect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PR)의 수익률인 8.84% 대비 13.65%포인트 높은 초과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삼현 등 국내 종목과 ABB(ABB LTD-REG), 암바렐라(AMBARELLA INC) 등 글로벌 종목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 지수 수익률 하회 위험 상존…옥석 가리기 필수

이처럼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판단에 따른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높은 수익률은 물론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성과는 모든 액티브 ETF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비교 가능한 액티브 ETF 268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1%로 1013개 전체 종목의 평균 수익률인 3.89%을 절반 이상 밑돈다. 아울러 해당 기간 56개 액티브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 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보인 종목 역시 105개나 됐다.

이는 높은 기대수익률을 위한 공격적인 운용 방식이 변동성과 손실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을 키운다는 특성에 따른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운용사의 브랜드 파워나 최근 수익률만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에는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패시브 ETF 대비 운용 총보수(TER)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비슷한 전략의 다른 상품과 비교한 뒤 지출 비용을 고려해 투자하는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액티브 ETF는 추종지수를 두지 않고 리서치, 종목 분석 등의 기본적인 분석 틀과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종목교체와 종목별 가중치 조정이 잦다"고 설명하며 "특히 주식형의 경우 좁은 영역에 대한 위험 노출도가 높은 전략 유형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아직 장기 운용성과에 대한 신뢰도 축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액티브 ETF의 운용보수율이 높을수록 운용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총보수는 일반 펀드에 비해 낮지만, 운용보수율 측면에서 볼 때 액티브 ETF 시장의 경쟁도가 충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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