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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법에 따라 종교 사무를 관리하며, 시민의 종교 자유와 정상적인 종교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며 "미국이 종교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등록되지 않은 '시온교회(Zion Church)'의 지도자 수십 명을 구금한 데 대해 "공산당이 당의 간섭을 거부하고 신앙의 자유를 지키려는 기독교인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또다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은 공식적으로 무신론을 표방하면서도 종교 단체가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해 체제에 도전할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최근 티베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의 중국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종교가 중국의 문화와 사회주의 이념에 융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불교·도교·이슬람·개신교·가톨릭 등 5대 종교만을 인정하며, 이들 종교 단체는 모두 국가가 통제하는 '애국종교협회' 산하에서만 공식 활동이 가능하다.
미 국무부는 2022년 발표한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종교 단체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괴롭힘·구금·실종·고문·사망 등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