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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곳곳서 진행하는 하반기 리밸런싱…SKC, SK엔펄스 흡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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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0. 15. 17:43

고부가소재 투자·재무안전성 강화
화학사업도 정리…동박사업 활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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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사옥. /SKC
SKC가 재무건전성 강화와 고부가가치 소재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대거 정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회사는 최근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SK피아이씨글로벌 매각도 함께 추진해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흐름에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5일 SKC는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22일이다.

SK엔펄스는 SKC가 지분 99%를 보유한 자회사로, 반도체 전·후공정 사업을 해왔다. SKC는 지난 2023년부터 반도체 후공정이 부가가치와 미래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 SKC엔펄스의 사업 재편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SK엔펄스가 맡고 있던 반도체 기초소재인 파인세라믹스, 웨트케미칼 사업, CMP패드 사업, 블랭크마스크 사업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후공정 장비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아이세미로 분리해 ISC에 이관했다.

이번 합병으로 고부가 후공정 중심의 사업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SKC는 SK엔펄스의 보유 현금과 사업 매각 대금을 포함한 약 3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확보 자금은 글라스기판 상업화를 비롯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과 첨단 소재 분야에 투자한다. 또한 차입금 감축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함께 활용한다.

SKC는 반도체 소재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를 주요 성장 축으로 육성해 왔다. 다만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사업이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023년부터 연간 적자를 거듭하는 실정이었다. 올해도 연간기준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SKC는 최근 자회사 SK피아이씨글로벌의 매각 절차도 돌입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2020년 SKC와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 PIC가 공동 설립한 석유화학 원료 생산업체다. 현재 SKC가 51%, PIC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학업계의 오랜 불황이 이어지자, SKC는 국내외 여러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는 비주력사업을 적극 정리하는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SKC 측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SKC 관계자는 "SK엔펄스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합병은 반도체 부가가치가 높은 특성을 지닌 고부가 후공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성하는 계기이자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후공정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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