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가동·도요타향 공급으로 내년 이후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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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3분기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에 따라 당기순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향 자동차 전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통형 전지 수요 호조세 및 일부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도 약 5000억원의 영업이익 및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LG화학 자체의 전지소재 사업 실적은 하반기에도 완만한 회복세에 그칠 전망이다. 앞서 주요 양극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분기 기준 전지소재 매출 비중은 전체의 33%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방 고객사의 배터리 발주가 회복되더라도 판가 조정과 기존 재고 처리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적 반등 시점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LG화학은 중장기 반등을 위해 집중하는 부문은 재무와 사업 구조 정비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미 수처리 사업, 에스테틱 사업 매각으로 1조6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전지소재와 친환경·첨단소재 중심의 투자 여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정통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불안정한 만큼, 전방산업과 연계 가능한 특화소재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내년 미국 오하이오주 양극재 공장 본격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북미 현지 완성차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는 첫 대형 생산거점인 만큼 도요타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면서 매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의 전지소재 사업이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광물자원관리공사에 따르면 10월 14일 기준 탄산리튬 1㎏당 가격은 약 70위안으로,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58위안에 비해 점차 상향 안정화되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리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역래깅(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완화, 테네시 공장 증설, 완성차 등 타 고객사향 판매 확대에 힘입어 첨단소재 사업부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3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