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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으로 격전지 옮긴 이커머스들…SSG닷컴, 식품·뷰티 체험공간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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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0. 15. 17:05

이마트 간편식·셰프 협업 메뉴
시식 코너로 소비자 접점 넓혀
SK-II 직수입 화장품 등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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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은 오는 19일까지 운영된다. / 차세영 기자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번진 이커머스사들의 경쟁에 SSG닷컴도 합류했다. 15일 SSG닷컴은 서울 성수동에서 첫 오프라인 페스타인 '美지엄(미지엄)'을 열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이날 직접 방문한 현장은 마트 '시식 코너'를 연상케 했다. 참여한 100여개 브랜드 중 8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식품사로, 즉석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부스로 구성됐다. 이마트의 간편식·프리미엄 식재료와 스타 셰프 협업 메뉴도 곳곳에 배치됐다.

오픈 직후 시간대였음에도 일부 부스와 포토존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젊은 소비자 유입이 많은 성수동이라는 입지 특성상, 고객층은 자연스럽게 2030 세대로 형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체험 공간을 넘어 SSG닷컴의 상품 운영 전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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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엄 페스타 내부에 마련된 'BEAUTY OF SSG'관. 양쪽으로 SK-ll과 바이레도가 팝업존을 운영하고 있다. / 차세영 기자
이번 행사의 차별점은 '미식'과 '뷰티'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식품이나 뷰티 중 한 카테고리에 집중해 페스타를 여는 보통과 달리, SSG닷컴은 두 분야를 한 공간에 묶었다. 특히 바이레도·SK-Ⅱ·돌체앤가바나·겔랑 등 SSG닷컴이 직수입하는 백화점 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타사들이 기존에 해오던 인디 브랜드 중심 행사와 뚜렷한 차이였다. 이들 브랜드 역시 유통사 주도 오프라인 팝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SSG닷컴은 고객들의 신뢰도 기반 플랫폼이라 생각한다"며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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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타에 참여한 냉동 김밥 브랜드 '바바김밥'. 미지엄에서는 참여 브랜드들의 음식을 소량씩 맛볼 수 있다. 이날 바바김밥은 참치김밥 등을 준비했다. / 차세영 기자
현재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최대 과제는 소비자 '접점 확장'이다. 온라인몰 내 경쟁이 한계에 이르자 단순 할인전에서 체험형 행사로 옮겨가는 것이다. 무신사는 지난 8월 '뷰티페스타'를 열었고, 컬리도 오는 10월 말 오프라인 행사를 연다. 실제 주요 플랫폼 거래액 증가율은 2021년 20%대에서 올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에 오프라인 접점을 통한 고객 몰입도 제고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SSG닷컴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이유는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 중 유독 이커머스 부문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 2분기 기준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부문이 흑자를 낸 반면 SSG닷컴과 지마켓은 각각 310억원, 29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그룹은 지난 9월 정기 인사를 통해 두 법인의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며 사업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상품과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전국 100여 개 PP(Picking & Packing) 센터를 중심으로 한 '쓱 주간배송'과 1시간 내 이마트 상품을 배송하는 '바로퀵'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번 '美지엄' 역시 오프라인 유통 자산을 온라인 플랫폼과 결합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이명은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접점을 계속 확대해, 신뢰 기반의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SG 미지엄
SSG닷컴의 '미지엄' 외관. 셀렉티드 뮤지엄(Selceted Museum)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SSG닷컴이 엄선한 그로서리와 뷰티 브랜드 약 100여개를 만나볼 수 있다. / 차세영 기자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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