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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16일 '더 리슨: 오늘, 너에게 닿다'를 첫 방송했다. 허각·권진아·방예담·빅나티 등이 전국의 대학 캠퍼스와 도심 거리를 찾아가 버스킹 무대로 일상의 위로를 건넨다. SBS는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우리들의 발라드'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1020세대 참가자들이 임재범의 '너를 위해',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임창정 '소주 한 잔' 등 1990~2000년대 명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부르는 형식이다. 1회 시청률이 4.5%에 달했고 지난 14일 방송된 4회는 5.8%(이상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날 엠넷(Mnet)은 2015년 제시와 치타를 배출한 프로그램의 후속편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를 첫 방송했다.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는 글로벌 힙합 걸그룹 결성을 목표로 한·일 합작 형태로 제작됐다. 단순한 랩 배틀의 형태를 벗어나 '여성 크리에이터 서바이벌'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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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방송가가 음악 예능으로 회귀한 이유는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 잃어버린 '공감의 서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다. OTT와 숏폼이 주도하는 시대에 시청자는 자극보다 감정을, 속도보다 이야기의 온도를 원하게 됐으며 음악은 이를 위한 가장 보편적이고 강력한 수단이 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음악 예능에서는 경쟁이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서사와 진성성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음악 예능은 세대 간 감정의 교류도 가능하게 한다. 1990년대 발라드를 다시 부르는 젊은층의 무대를 보며 중장년층은 과거의 감정을 회상하게 된다. 이처럼 음악 예능은 세대를 잇는 정서적 통로가 될 수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OTT와 숏폼 콘텐츠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방송은 여전히 '사람이 사람을 느끼게 하는 매체'라는 점을 음악을 통해 다시 증명하고 있다"며 "공연장, 플랫폼보다 TV 속 무대가 여전히 특별한 이유는 이 안에 함께 듣는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