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협력의 결실, 'K-방산'의 기반 항공·해상·지상 통합 전력 체계로 협력 확대 K-방산 글로벌 확장의 동력 '기술 동맹' 부상
AW-3 CO-2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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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록히드마틴
록히드마틴이 한국 방산 산업의 오랜 파트너에서 '미래 기술 동반자'로 변모하고 있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록히드마틴은 70여년에 걸친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한층 심화된 기술 협력 구상을 공개한다. 단순 무기 공급을 넘어 산업·기술 협력 중심의 새로운 파트너십 모델을 제시하며 K-방산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록히드마틴은 한국과 가장 긴 협력 역사를 지닌 글로벌 방산기업이다. 1950년부터 인연이 시작돼 F-5E/F 일부 조립 생산을 시작으로 F-16 C/D 라이선스 생산, T-50 고등훈련기 공동개발까지 이어지며 국내 항공기 제조 기반 구축에 핵심 역할을 했다.
[록히드마틴] 대한민국 F-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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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록히드마틴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F-16 운용국으로, KF-16을 포함해 16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상당수는 삼성항공(현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이 면허생산한 KF-16으로, 국산 전투기 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공군은 30년 이상 운용한 KF-16을 최신 바이퍼 형상으로 개량 중이며, 또 다른 핵심 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F-35A는 40대 운용에 이어 20대 추가 도입을 확정했다.
특히 록히드마틴은 최근 헬리콥터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코르스키가 제작한 군용 헬기 UH-60 블랙호크 계열의 UH-60P는 1990년부터 대한항공이 라이선스 생산해 공급한 기종으로, 한국군의 대표 헬기로 자리잡았다. 해군은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 12대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6년까지 인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링스 헬기를 대체하는 해상작전헬기-II 사업을 통해 24대를 추가 도입해 해상 방어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통령 전용 헬기의 기반으로 운용 중인 S-92 역시 록히드마틴의 대표 플랫폼이다. 시코르스키는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지휘헬기 II' 사업에 S-92A+를 제안했다.
대한민국 C-130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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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0J 허큘리스./록히드마틴
공군의 전략 수송 자산 C-130 허큘리스도 록히드마틴의 대표 기체다. 한국은 H형과 J-30형을 혼합 운용해 병력 및 물자 수송, 해외 파견, 긴급구호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하며, 최근엔 산불 진화용 MAFFS(모듈형 산불진화시스템)를 장착해 다목적 운용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항공·해상·지상 전력을 포괄하는 통합 방위체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 3척에 이지스 전투체계 배치를 시작으로, 현재 추진 중인 정조대왕급(KDX-III Batch-II) 사업에는 지난 9월 HD현대중공업이 최신형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다산정약용함(DDG-996)을 진수했다. 해군은 향후 총 6척의 이지스 구축함 운용으로 해상 방어망을 완비할 계획이다.
[록히드마틴] T-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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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록히드마틴
이처럼 록히드마틴의 협력 범위는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 산업과의 '공동 기술 파트너십'으로 진화 중이다. KAI와는 T-50 기반 미 해군 UJTS(차세대 훈련기) 사업에 TF-50N으로 공동 참여하고,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도 체결했다. 업계는 ADEX 2025를 계기로 양측이 항공전자, MRO(정비·운영·훈련), 우주 방위 등 신사업 분야로 협력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는 "록히드마틴은 단순한 공급자에서 기술이전과 산업 생태계 구축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며 "ADEX 2025는 한미 방산협력이 공급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