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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EU에 전략적 자주성 유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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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16. 17:10

EU 핵심 국가 프랑스에 권고
佛 대통령실 외교수석과 회동에서
다분히 미국 의식한 발언
왕이(王毅) 중국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프랑스에 유럽연합(EU)이 전략적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프랑스와 EU가 자국과 관세 및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인 미국의 편에 서지 않고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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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수석과 만나 양국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 만남에서 왕 위원 겸 부장은 EU에 전략적 자주성 유지를 특별히 강조했다./ 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전날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인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수석과 만나 제27차 중-프랑스 전략대화를 갖고 양국 및 EU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왕 위원 겸 부장은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독립 자주 대국이다"라면서 "전략적 안정성과 미래 지향적인 중-프랑스 관계를 한층 더 구축하는 것은 양국 인민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한다. 중-프랑스 양국이 마땅히 다해야 할 국제적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EU 관계의 주요 기조는 협력이다. 올바른 위치는 동반자여야 한다"고 강조한 후 "EU가 진정한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하고 중국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도록 프랑스가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왕 위원 겸 부장은 또 다음주 열릴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통해 제15차 5개년 계획의 청사진이 마련될 예정이라는 사실과 관련, "이는 프랑스의 대중 협력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양국의 협력 강화도 거론했다. 더불어 유엔(UN) 틀 내에서 다자 협조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본 수석은 이에 "프랑스는 EU와 중국의 대화 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한 후 "프랑스는 독립적, 자주적인 외교 전통을 견지한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무역전쟁과 진영 대립에 반대한다"면서 일반 경제, 무역, 원자력, 과학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했다.

양측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개혁 및 개선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도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현안들을 거론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껄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이 위원 겸 부장은 이번 주 호세 마누레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 본 수석과 연이어 만난데 이어 16∼17일 중국을 방문하는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 스웨덴 외무장관,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장관 등 서방 국가들의 카운터 파트들과도 잇따라 만나 대화할 예정으로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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