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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인도가 생산적인 무역 협의를 가졌고, 그 결과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50%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인도에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도록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쪽 소식통들은 "그런 변화는 아직 수입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11월 물량은 이미 발주가 끝난 상태라 실제 변화는 12월이나 1월쯤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 역시 정유사들에게 수입 감축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는 현재 전체 원유 수입의 약 35~40%를 러시아산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강화와 국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급처다. 이런 이유로 급격한 감축은 정유 비용 상승과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인도 에너지 분석가는 "미국이 말한 '50% 감축'은 아직 목표치에 가깝다"며 "실제 수입 감소 폭은 향후 몇 달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재무장관은 앞서 "국가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최우선"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는 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