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 및 소비 트렌드의 핵심으로 '토핑경제(Topping Economy)'라는 용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토핑경제란 소비자가 기본 상품에 원하는 옵션, 즉 '토핑'을 선택적으로 추가해 나만의 최종 상품을 완성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 형태를 일컫습니다. 이는 획일화된 상품 대신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현상입니다.
토핑경제의 확산은 단순히 옵션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제품 제작 과정에 참여해 경험적 가치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라탕이나 샐러드 전문점에서 소비자가 재료를 직접 고르거나,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원하는 토핑을 추가하는 외식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나아가 다양한 술이나 음료를 섞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 신발이나 케이스 등 패션·IT 제품에 뱃지나 키링 등 액세서리를 추가해 꾸미는 '커스터마이징' 역시 토핑경제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과자 '칸쵸'의 '이름 찾기 챌린지'도 그 예입니다. 칸쵸는 출시 40주년을 맞아 국내 신생아 이름 상위 500개 등 총 504개의 이름을 과자 표면에 무작위로 새겨 넣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찾아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는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편의점에서 매출이 최대 7배까지 급증하는 폭발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음식 분야에서는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 토핑경제 트렌드를 타고 급성장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토핑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본 상품 외에 추가되는 옵션들은 소비자의 객단가(고객당 평균 구매액)를 높여주며, 하나의 상품으로도 광범위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토핑경제는 소비자에게는 개성 표현과 만족감을, 기업에게는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으며 유통업계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