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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랜 안보 동맹국에 대한 이번 조치는 양국 관계를 급속히 냉각시키며 중남미 전역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콜롬비아에서 마약 밀매는 이미 최대 산업이 됐지만, 페트로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오늘부로 미국의 모든 콜롬비아 지원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협력국' 명단에서 제외한 데 이어 나온 후속 조치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과 함께 '비협력국'으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조언에 휘둘리고 있다"며 "나는 누구보다도 마약 카르텔과 콜롬비아 정치권의 유착을 폭로해왔다"고 반박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그가 콜롬비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라며 "마약 거래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콜롬비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콜롬비아에 약 140억 달러(약 19조 9200억 원)를 지원해 왔다. 특히 2017년부터는 군 현대화, 지뢰 제거, 마약 단속 작전을 위해 약 5억 달러를 투입했다.
2022년 취임한 페트로 대통령은 무력 대신 협상을 통해 게릴라 및 범죄조직과 평화를 도모하는 '완전한 평화(Total Peace)' 정책을 추진했지만, 폭력과 코카인 생산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1993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사망 당시의 6배를 넘어섰다. 이는 페루와 볼리비아를 합친 양보다 많다.
양국 관계는 지난 9월부터 악화 조짐을 보였다. 당시 페트로 대통령은 유엔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 중 "미군 병사들은 트럼프의 명령을 거부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고, 미국은 그의 비자를 즉각 취소했다.
이번 갈등이 격화될 경우, 최근 몇 달간 상승세를 보여온 콜롬비아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대선 이후 시장친화적 성향의 새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며 매수세를 이어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콜롬비아 달러화 국채는 약 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남미 지역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