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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中 성장률 연중 최저 4.8%, 위기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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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20. 19:53

부동산 개발 투자 부진
1∼9월 고정자산 투자 0.5% 하락
부동산 투자도 13.9% 하락
중국 경제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분야를 비롯한 소비, 투자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3분기(7∼9월)에 연중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경우 올해 목표치인 5% 안팎 성장률이 달성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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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곽 순이(順義)에 자리잡은 한 미완공 아파트 단지 전경. 이른바 란웨이러우(爛尾樓)로 불리면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국에 이런 불량 주택들과 아파트가 최소 1억 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신징바오.
중국 국가통계국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인 듯 보이나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하회했다. 일부 외신들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거나 약간 상회했다. 이로써 올해 1∼3분기 성장률 합계는 5.2%를 기록하게 됐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2, 3분기에 각각 4.7%, 4.6%에 그쳤으나 4분기에는 5.4%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장률은 겨우 5%를 기록할 수 있었다. 또 이 여세를 몰아 올해 1, 2분기에도 각각 5.4%, 5.2%를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4개 분기 만에 다시 4%대로 내려앉았다.

3분기의 마지막 달인 9월 지표를 보면 소매 판매(소비)와 공업생산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우선 공업생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예상치 5.0%를 크게 상회했다. 게다가 지난 6월 이후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반면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겨우 3.0%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면치 못했다. 더구나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해 2020년 1∼8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1∼8월의 0.5%와 비교해도 악화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의 예상치 0.1%보다도 하회했다.

이처럼 고정자산 투자가 감소한 것은 부동산 개발 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13.9%나 하락해 1∼8월의 -12.9%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외에 1∼9월 중국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6% 떨어졌다.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극도의 불황 조짐을 볼 때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품이 계속 꺼져가는 부동산 산업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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