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르코지 전 대통령, 파리 라상테 교도소 수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21010007674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0. 21. 17:12

사르코지 "라상테 문 앞에서도 고개를 높이 들 것"
소지품에 '몬테크리스토 백작' 챙겨
FRANCE-POLITICS/SARKOZY <YONHAP NO-3919> (REUTERS)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인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와 함께 라상테 교도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다./로이터 연합
니콜라 사르코지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 라상테 교도소에 수감됐다.

프랑스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이날 사르코지의 집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모여 박수를 치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들은 '라마르세예즈(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전직 대통령을 응원했다.

사르코지는 지난달 25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범죄 공모 혐의로 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리비아에서 프랑스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사실이나 이 '불투명한 자금'이 실제로 사르코지 대선에 사용됐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당시 정당 대표로 있으며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대선 자금 조달을 위해 리비아 당국에 접근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했다고 보고 '범죄 공모' 혐의를 적용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항소 중에도 이 선고가 즉시 집행되도록 명령했는데, 이는 '공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르코지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장미셸 다루아는 보안상의 이유로 전직 대통령이 다른 수감자들과 멀리 떨어진 독방에 수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앵포에 출연한 다루아는 "감옥은 춥고 시끄럽기 때문에 그(사르코지)는 스웨터를 몇 벌과 귀마개를 챙겼다"고 전했다. 또 "그가 겪게 될 고립은 고통스럽지만 스스로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라트리뷴디망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감옥이 두렵지 않다. 나는 라상테 문 앞에서도 고개를 높이 들 것"이라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의 소지품 중에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저서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포함됐다. 주인공 당테스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섬에 있는 감옥에 갇히지만, 극적으로 탈출해 엄청난 재산을 얻어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신분으로 돌아와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복수한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