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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힘 빠지고 시야 흐릿하다면… 다발성경화증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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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21. 17:59

젊은층 위협하는 난치성질환
정확한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해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백설희 교수
백설희 신경과 교수./제공=고려대안산병원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시야가 흐릿하다면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제기됐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기 않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발성경화증은 면역 체계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에게서 발병이 더 집중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인 인구와 위도 45~60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다. 이는 적은 일조량과 낮은 비타민D 수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청소년기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둔한 감각과 시야장애다. 뇌, 척수, 시신경과 같은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척수염이나 시신경염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걸음걸이 이상, 복시(사물 등이 2개로 보임), 안면 근육 마비, 실어증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인지 기능 저하, 우울감, 수면장애를 겪는다.

이 질환은 재발률이 높다. 처음에는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반복적인 재발이 이어지면 신경 손상이 누적돼 실명 등 영구 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다른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비슷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단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고, 반응이 없으면 혈장교환술(TPE)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질병조절치료(DMT)는 재발의 빈도를 줄이고 신경학적 장애를 지연하는 것이 목표로 주사제와 경구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사용된다.

백설희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최근 치료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발성경화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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