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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베 출현에 中 우려 섞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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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21. 18:38

日 다카이치 총리 선출에 즉각 반응
역사 및 대만 문제 약속 지켜야 강조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 희망도 피력
중국이 '제2의 아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강경 보수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새로운 총리에 선출되자 역사 및 대만 문제에 관련해 했던 이전의 정치적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으로도 일본의 우경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우려 섞인 직격탄을 날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다카하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21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되자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즉각 이를 비난하는 글과 사진들이 경쟁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우려를 표명했다./익명의 독자 SNS.
궈자쿤(郭家昆)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 선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즉각 "그것이 일본의 내부 문제이기는 하나 우리는 선거 결과에 주목했다"면서 "중일 양국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다. 중일 관계에서 중국의 기본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중국과 마주 보고 있다. 중일 4대 정치 문건의 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역사 및 대만 등 중대 문제에서의 정치적 약속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한 후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의 수호를 희망한다. 나아가 중일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일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이 거론한 양국의 4대 정치 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가리킨다.

이 문건들은 하나 같이 '대만 독립'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주권 및 영토 완전성 상호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을 압박할 때면 늘 꺼내 드는 카드이기도 하다.

중국이 이처럼 강하게 나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마치 아베 신조 총리가 재임 시절 보였던 선명한 우익 성향을 견지하는 다카이치 신임 총리가 대중국 견제 노선을 지속,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가 그동안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단행된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인 사실 등을 상기하면 충분히 그럴 만하지 않을까 싶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추이(崔) 모 정치학자는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왔다. 역사 문제에서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중국의 우려가 괜한 게 아니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일 관계는 상당히 껄끄럽다. 앞으로도 순항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런 현실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양국 관계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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