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이상윤·백순임 씨 등 전국서 1만 2765명 정부 포상 적십자 초대회장 후손 등 '국제적십자운동 원칙' 낭독해 관심 김철수 회장 "앞으로 100년은 선제적 인도주의 시대가 돼야"
기념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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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7일 적십자 직원, 전국 봉사원, 헌혈자 등 1200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120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대한적십자사
40년 이상 모두 60억원 이상을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 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 37년동안 700회 넘게 헌혈을 하며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한 이상윤 씨, 47년간 1만 3000시간 훨씬 넘게 각종 재난, 코로나19 시기 등에 자원봉사 현장을 누빈 백순임 씨, 재난현장에서 응급처치와 재난심리회복에 전문성을 발휘해 7500시간 가까이 현장을 지켜 온 신수태 씨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 온 이들 시민 영웅과 함께 창립 12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적십자사 창립 120주년 기념 행사에는 정부 훈·포장 등 포상을 받는 30명과 함께 전국의 자원봉사원 등 1200여명이 함께 했다.
김철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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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기념사에서 적십자가 희망의 인도주의 100년'을 열어나가기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희망이 필요한 순간, 대한적십자사'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 차관과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정부 포상을 받는 전국 1만 2765명을 대표한 수상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며 시상을 했다.
이날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이 전 세계 간호사들의 최고 영예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받아 관심을 끌었다. 신 회장은 27년간 이화여대 간호대 교수로 재직하며 간호교육과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2년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수여하는 이 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가 120주년 인만큼 적십자 역사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국제적십자운동 기본원칙'을 낭독해 주목을 받았다. 낭독에는 △대한적십자회 초대회장 이희경 선생 후손 김경호 씨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헌혈자 김성덕 씨 △삼풍백화점 참사현장에서 활약한 이도희 씨 △해외 긴급구호 활동가 나종권 씨 △이산가족 임화숙 어르신 △심정지 시민 살린 권영선 간호사 △적십자 홍보대사 안재욱 씨 등 7인이 참여했다.
이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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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훈 보건복지부 제 2차관이 대한적십자사 1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창립 120주년을 계기로 지난 120년간 이어온 인도주의 유산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와 함께 '희망의 인도주의 100년'을 열어나가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은 기념사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120년간의 활동 덕분에 많은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100년은 인도적 위기를 예방하고 경감하는 '선제적 인도주의'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원을 위로하기 위해 청소년적십자(RCY) 극단의 창작뮤지컬 '김마리아' 뮤지컬 가수 최정원(경기지사 홍보대사) 씨가 공연을 펼쳤다.
유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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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이형훈 차관으로 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