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계기 한미협상 타결 관련
"많은 시간 필요"… 국익 최우선 강조
美北 정상 깜짝 만남 가능성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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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이 다음 주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시간에 쫓기기보단 '국익 최우선 원칙'과 '상업적 합리성'을 지키며 최종 협상안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이)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CNN 기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3500억 달러(약 500조원) 전액 선불 투자'를 요구한 것에 대해 "마피아식 갈취와 같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이 대통령은 말을 아꼈다. 대신 이 대통령은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을 묻자 "이번 APEC 계기에 혹여라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도 생각한다"며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 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대와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인 22일 한미 관세협상 막바지 논의를 위해 다시 미국을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4일 새벽 귀국한다.
김 실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가량 만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막바지 단계는 아니고, 협상이라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 현금 비율, 분할 투자 기간 등의 쟁점 사안을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주 사이 양국 관세협상 책임자들이 두 차례의 밀도 있는 만남을 이어가면서 관세협상 최종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