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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WYD, 월드컵경기장 또는 광화문서 교황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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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10. 27. 13:32

7월 29일~8월 8일...레오 14세 첫 방한
조직위, 참가자 100만명 될 것으로 전망
밤샘기도와 파견미사, 올림픽공원 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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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WYD 조직위원회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진행한 서울 WYD 기본 계획 언론브리핑./사진=황의중 기자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이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World Youth Day)를 앞두고 기본 계획이 발표됐다. 2027년 서울 WYD 때 방한하는 교황 레오 14세는 상암월드컵경기장 또는 광화문광장에서 신자·시민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요 행사 후보지를 포함해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0박 11일간 열릴 서울 WYD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교황이 세계 각국을 찾아가 젊은이들을 만나는 행사로 자리 잡은 WYD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인 1985년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한 것을 기념해 이듬해 정식으로 시작됐다.

2027년 WYD는 요한복음 16장 29절에 나오는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를 주제 성구로 내걸고 진리, 사랑, 평화를 대주제로 열린다.

7월 29일∼8월 2일 행사는 전국 15개 천주교 교구의 교구대회로, 8월 3∼8일 행사는 서울 전역에서 본대회 형태로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교구대회 기간 각지의 신자들과 교류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홈스테이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한다. 본대회는 개막미사, 교황 환영행사, 젊은이 축제, 교리교육 성삼일, 십자가의 길, 밤샘기도와 파견미사 등 여섯 가지 핵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WYD 조직위원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 계획 발표가 아니다. 세상에 외면받는 청년, 북한 이탈 청년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한 우리의 약속이자, 인류 공동체가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의 초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2027년 WYD 개최로 희망과 연대의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직위는 개막미사(8월 3일)와 교황 환영행사(8월 5일)를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교황이 도착한 날 환영행사에 참석한 전례에 비춰보면 교황은 8월 5일 무렵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미사는 각국 추기경단, 주교단을 대표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집전하는 미사이며, 서울 WYD 본대회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의식이다. 개최국인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축제이기도 하다.

레오 14세 교황은 한국 도착 후 교황 환영행사에서 청년들을 처음 만난다. 카퍼레이드, 국기행진, 개최국 문화공연 등으로 성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을 맞이한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교황이 한국에서 내놓는 최초의 메시지도 듣게 될 전망이다.

WYD의 대미를 장식할 서울대교구 밤샘기도(8월 7일)와 파견미사(8월 8일)는 올림픽공원 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밤샘기도 때는 등록·미등록 참가자, 가톨릭 신자 및 행사에 관심이 있는 비신자 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파견미사는 교황이 직접 주례하며 전 세계 모든 청년을 축복한다. 차기 WYD 개최지 발표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2027년 서울 WYD 참가 인원은 개막미사를 기준으로 20만∼50만명, 파견미사를 기준으로 70만∼100만명이 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참가자 모집은 '개방성, 무상성, 연대성'을 원칙으로 모든 청년이 차별 없이 등록할 수 있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등록할 수 있기에 가톨릭 신자가 아닌 청년도 참여할 수 있다. 숙박은 교구 내 233개 성당이 관리한다. 위생 기준에 따라 남녀를 구분하고, 미성년자는 인솔자와 독립된 숙소에 지내게 된다. WYD를 위한 특별법이 통과 시 학교 등 공공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보이며, 불교계가 허용할 경우 한국 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사찰의 템플스테이 시설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경찰, 소방, 의료, 자원봉사 인력을 투입해 다층적 보안체계를 구축하겠다. 청소년 성보호 시스템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2027 서울 WYD는 단순히 민간의 힘으로만 이루어 낼 수 없는 범국가적 차원의 행사"라며 "행정·안전·재정은 물론 교통과 의료, 통신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WYD는 역사상 처음으로 분단국가에서 열리며, 레오 14세가 교황으로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행사다. 최대 1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여서 2조700억원∼3조15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9100억원∼1조37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1만1000명∼1만600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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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서울 서계청년대회(WYD) 기본계획 브리핑에서 인사말하는 조직위원장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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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가 숙박시설 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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