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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에 연이은 ‘러브콜’…회담 성사 가능성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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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28. 10:16

29~30일 방한 앞두고 제재 완화 시사·대화 의지 재확인
전문가 “북한 반응은 미지수, 실질적 진전은 제한적”
화면 캡처 2025-10-27 160235
지난 2019년 판문점서 만난 북미 정상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대화 의지를 내비치며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 29∼30일 방한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응답'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회담이 성사될 여지는 남아 있지만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엔 여전히 회의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만날 경우 대북 제재 완화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제재가 있다. 이는 (협상을) 시작하기에 꽤 큰 사안"이라며 제재 완화 카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대북 제재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첫 발언이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김정은이 연락한다면 언제든 만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지속적으로 북한을 향해 대화 신호를 보내왔다.

이 같은 제스처는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당시의 '비핵화와 제재 완화 맞교환' 공식을 다시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의 북한은 비핵화를 전면 거부하며 러시아·중국과의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제재 효과가 약화된 만큼, 과거의 협상 프레임이 그대로 작동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언급이 '유화 제스처'인 동시에, 북한의 탐색적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실험이라는 데 주목한다.

카네기멜런대 전략기술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거론 연구원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엔 가진 카드가 제한돼 있다"며 "북러 밀착이 강화된 상황에서 제재 완화의 협상력은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이 단기적 생존에는 도움이 되지만, 북한이 기대하는 수준의 경제 회복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제재 완화의 유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며 과거 '핵보유국 현실 인정' 발언을 반복하는 점도 북한이 대화 재개를 고민하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의 제재 언급은 김정은을 떠보는 동시에, 잠재적 정상회담의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향후 국면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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