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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조 클럽’ 오를까… 큰손 고객 늘고 퇴직연금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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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0. 29. 18:04

올 순이익 9355억 전망… 전년비 4%↑
하반기 리테일 실적 올라 IB부진 씻어
초고액자산 고객 3년도 안돼 2배 급증
퇴직연금 규모도 급성장… 업계 2위로
대표적인 '리테일 강자'로 손꼽히는 삼성증권이 증시 활황에 따른 수혜와 자산관리(WM) 부문의 호조로 상반기의 설움을 씻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쟁사들이 평균 40%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것과 달리, 투자은행(IB) 부문 부진으로 역성장했던 실적을 하반기 들어 리테일 성과로 만회한 것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30억원 이상의 자산을 예탁한 고액자산가(HWNI) 고객을 5000명이 넘게 유치하고,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꺾고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퇴직연금 2위 증권사로 올라섰다는 점은 순익 '1조 클럽'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전망된 삼성증권의 2025년도 지배주주 기준 연간 당기순이익은 9355억원이다. 전년도 8990억원 대비 4.1%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되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유리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간 실적 전망치는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시장에서 예측된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2403억원 대비 5.6% 증가한 2538억원이다. 그러나 최근 다수의 증권사들은 컨센서스 대비 상향된 3분기 전망치를 새롭게 내놓으며 삼성증권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는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대폭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올해 초 9조6000억원 수준이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15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17조4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까지 포함한 전체 거래대금은 일평균 26조2000억원에 달한다. 프리·애프터마켓을 운영 중인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된 대금까지 포함하면 30조원 이상을 훌쩍 넘길 정도로 성장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국내주식 약정 점유율 7%, 해외주식 점유율 12%를 기반으로 국내외 증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성과 외에도 고액자산가(HWNI)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꾀하고 있는 자산관리(WM) 부문과 연금 부문의 성장세 역시 삼성증권의 호실적을 예상케 하는 요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수는 5449명이다. 2022년 말 2715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03년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고, 2010년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Success & Investment)를 론칭하며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경쟁력과 신뢰를 쌓아온 덕이다.

연금 부문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잔액은 18조8656억원으로, 2022년 말 9조4727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던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꺾고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는 점은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모바일앱 엠팝(mPOP)을 통해 간편하게 제공하는 '연금 S톡', '로보 일임', '상장지수펀드(ETF) 모으기' 등 각종 연금 관련 서비스와 업계 최초의 별도 연금센터 개설 등 고객 편의 증대가 실제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누적된 데 따라 삼성증권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이면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주요 증권사 대표이사 상당수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것과 달리 박종문 대표는 내후년 3월까지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경영 연속성이 더해지며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측은 현재 증권업은 극심한 경쟁 구도 속 전통적 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의 수익만을 추구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다고 판단되는 만큼, 자산관리 서비스에 기초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노력이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 평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과 은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통해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대중부유층 시장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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