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매립지 복토, 3-1매립장 운영 중 매립률 64%, 친환경 위생기술 관리 매립가스로 전기 생산, 자원순환 주력 야생화단지 축제 한창…“지역상생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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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의 3-1매립장 모습./정순영 기자
서울 난지도의 대체지역인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오해는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지날 때 느껴지던 난지도의 악취와 쓰레기 더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수도권매립지 역시 인천의 대표 혐오시설일 것으로 지레짐작한다. 폐기물 반입이 크게 줄어들고 친환경 매립 기술이 적용된 지금의 수도권매립지는 오히려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자원·에너지화 시설과 주민 문화체육 공간으로 거듭나 있다.
지난 1992년 사용이 시작된 수도권매립지는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1매립장과 2매립장의 매립을 종료하고 2018년부터 3-1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복토를 마친 1매립장엔 골프장이 조성돼 있고, 최종 복토 공사가 예정된 2매립장의 사용 방안도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매립이 한창인 3-1매립장은 올해 6월말 기준 64%의 매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30일 찾은 현장에서는 반입된 쓰레기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쓰레기를 무작정 쌓아놓던 예전의 난지도와 달리, 지대를 블록별로 나누어 반입 즉시 매립하고 상시로 탈취제를 살포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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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내 매립가스 발전시설./정순영 기자
수도권매립지의 역할은 '매립지'보다는 '자원순환'의 정체성에 더 부합한다. 매립지 내부에는 하수슬러지·음폐수 자원화시설과 매립가스 발전소를 비롯해, 침출수처리장, 환원정화설비 등 매립 자원을 에너지화하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연소된 매립가스로 스팀터빈을 돌려 지난해까지 5700억원의 전력 판매 수익을 기록했고, 하수슬러지는 고형연료로, 폐수 바이오가스는 발전연료로 재생산해 환경오염 저감과 운영비용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써 볼리비아,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나라들과 매립지의 기술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환경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환경 영향권에는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과 김포 양촌읍 등 총 58개 통·리가 포함된다. 이 지역들엔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10%를 주민지원금으로 조성해 각종 주민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립이 종료된 1매립장에는 드림파크골프장이, 연탄재 야적장이었던 부지엔 야생화단지와 수영장이 들어서 있다. 현재 국화축제가 한창인 야생화단지의 경우, 매년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식물과 계절 꽃밭을 전시하고 문화행사와 먹거리장터를 진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매립 반대를 외치던 주민들에게 수도권매립지는 이제 문화 여가를 즐기는 생태공원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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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내 야생화단지 전경./정순영 기자
자원순환 정책의 강화와 함께 폐기물 반입이 줄어들면서 앞으로의 운영방안을 놓고 공사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발될 경우 잔여부지의 15%까지 추가 사용이 가능하지만, 폐기물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 기조에 따라 정체성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운영비용 등을 감축해 규모의 내실화를 꾀하면서, 폐기물자원화 기술개발로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송병억 사장은 "반입량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이 크지만 기후위기 대응 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매립과 지역상생 사업들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넘어 환경기초시설에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