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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한 강화된 휴전 협정에 따라 분쟁 지역에 배치했던 중화기를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전날 공식 발표했다.
수라산트 콩시리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합의한 3단계 중화기 철수 작업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며 "올해 연말까지 중화기 철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철수 계획에 합의했다. 1단계로 이달 1일부터 3주간 로켓 시스템을 철수하고 2단계로 포병 부대를, 마지막 3단계로 탱크와 장갑차를 순차적으로 후방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캄보디아 국방부 역시 1단계 철수 작업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콩시리 대변인은 중화기 철수와 더불어 국경 지대의 지뢰 제거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태국 측은 13개 구역의 지뢰 제거를 제안했으며, 캄보디아 측은 1개 구역을 제안해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양국은 국경 분쟁 지역에 대한 "시급한 공동 경계선 확정 노력"과 함께 최근 양국 모두에게 골칫거리로 떠오른 초국가적 사이버 범죄 퇴치에도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국 간의 완전한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 측의 완전한 합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지렛대'를 여전히 손에 쥐고 있다.
시리퐁 앙카사꾼끼앗 태국 정부 대변인은 "캄보디아가 휴전 협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평가할 때까지, 지난 7월 충돌 당시 억류한 캄보디아 군인 18명의 석방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분쟁 이후 폐쇄된 국경 검문소도 당분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긴장 완화 조치는 지난 7월 양국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군사 충돌을 겪은 지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5일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양측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일시적으로 피난길에 오르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양국은 미국의 중재로 7월 28일 초기 휴전에 합의했으며, 지난 10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를 '강화된 휴전 협정'으로 격상시키고 태국 총리와 캄보디아 총리가 서명하면서 본격적인 평화 구축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