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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폐지·피드백 제공·면접비 지원’…청년 눈높이 맞춘 공정채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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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1. 07. 15:30

2025년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 개최
고용노동부
/박성일 기자
#. "면접에 떨어졌지만, 이번엔 구체적인 이유를 들을 수 있었어요." 제약기업 제뉴원사이언스에 입사 지원한 A씨는 불합격 통보를 받고 놀랐다. 단순히 '미선정' 문구가 아니라, 어떤 역량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한 서술형 피드백이 담겨 있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면접 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전형 과정을 개선하고, 면접관 모니터링과 가이드북을 운영하는 등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5년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를 열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22곳을 시상했다. 2017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채용과정의 공정성, 직무 중심 평가, 구직자와의 소통 등에서 혁신을 이룬 기업을 선정해 격려하는 자리다.

올해는 108개 기업이 참여해 서류와 발표심사를 거쳐 민간 12곳, 공공 10곳이 최종 수상했다. 특히 제뉴원사이언스를 비롯한 고용노동부 장관상 기업들은 청년 구직자의 불안과 부담을 덜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채용을 실현한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케이워터기술은 어학시험 인정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채용 전 과정을 실시간 피드백 창구로 운영했다. 지원자 입장에서 가장 부담이 큰 비용·시간 문제를 해소하며, '청년친화형 채용'의 대표사례로 선정됐다.

더에스엠씨는 채용관리 솔루션(ATS)을 통해 공고부터 평가까지 모든 절차를 클라우드로 통합 관리해 '채용 리드타임'을 단축했다.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청년고용 모델을 도입해 규모 확대와 질적 향상을 동시에 이뤘다.

한백건축사사무소는 정형화된 이력서를 없애고 '자유양식 지원서'를 도입했다. 지원자가 자신의 경험과 스토리를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체 개발한 역량모델링 평가도구를 활용해 직무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면서도, 구직자 개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국삼공은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AI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면접비 지급, 면접환경 개선, 지역 인재 채용 확대 등 구직자 친화적 제도를 적극 도입하며 지역 청년과의 '상생 채용'을 실현했다.

인플루디오 역시 현장 실무자가 직접 평가에 참여하도록 해 직무 중심의 평가체계를 정착시켰다. AI 및 데이터 기반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채용기준의 투명성을 높였으며, 수평적 조직문화에 맞춘 '협업 역량' 검증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했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올해 수상기업들이 보여준 공정하고 혁신적인 채용 방식이 현장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며 "정부도 채용절차법 정비와 함께 공정채용 컨설팅·교육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채용은 단순한 법적 요구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며 "청년은 능력으로 평가받고, 기업은 직무에 맞는 인재를 만나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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