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앨라배마 증설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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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회사가 미국에서 따낸 수주 규모는 19억2400만달러(한화 약 2조8000억원)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기록은 2023년 세운 17억7900만달러다.
북미 전력기기 시장은 노후 설비 교체 시기에 AI데이터센터용 제품 수요도 급증하며 초호황기를 맞았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사이 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송배전장비 시장은 지난해 약 870억 달러(약 120조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약 1215억 달러(약 180조원)로 연평균 5.7%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시장 지배력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등 인기 제품을 내세워 수주를 끌어모으고, 쌓인 주문은 국내외 공장을 잇따라 증설해 소화한다. 지난해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1차 증설을 마쳤으며, 다음해 말까지 2차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5200억 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청주 공장의 중저압차단기 생산라인도 연내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에선 전력망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텍사스 200MWh(메가와트시)급 '루틸 BESS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루틸 BESS 프로젝트는 재생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ESS에 저장하고, 필요시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다. 계약금액은 약 1400억원에 달하며, 3분기 착공해 2027년 3분기 준공이 목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텍사스와 중서부 동부를 중심으로 765kV(초고압) 송전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업체는 HD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해 전 세계 10여개 사에 불과하다"면서 "회사는 9월에 미국에서 2788억원 규모를 수주한 데 이어 다음해까지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