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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로, 지난해 9월 도입됐다. 문화적 의미나 가치가 높은 미래 자원을 사전에 발굴한다는 취지다. 그동안 공모와 추천 등을 통해 검토한 후보 가운데 예비문화유산을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0건의 예비문화유산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과 인물, 사건, 이야기가 담긴 중요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는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노벨상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과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특히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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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 수행할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고 알려진 의자(명칭은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자 이름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추어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지었다고 한다.
40여년간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위해 헌신한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와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가 쓴 물건도 에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첫 예비문화유산이 될 후보 중에는 스포츠 분야도 많은 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굴렁쇠와 당시 윤태웅 군이 착용한 의상을 그린 그림인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도 가결됐다.
1976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 하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1991년 사상 최초로 구성된 남북단일팀 탁구선수단이 사용한 탁구채와 삼각기 등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남극관측탐험대와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최정상 등반에 성공했을 당시 자료, 경북 의성의 자동 성냥 제조기도 예비문화유산이 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조만간 정부 관보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고시한 뒤,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