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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뛰어 넘는 속편들, 연말 극장가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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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1. 12. 15:22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 속편 속속 개봉
아바타
'아바타: 불과 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연말 극장가에 할리우드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 속편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극장가는 익숙한 세계관 위에서 서사를 확장한 이런 작품들이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위키드: 포 굿'은 2024년 개봉작 '위키드'의 후속편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를 영화화한 1편은 지난해 개봉해 글로벌 7억 56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위키드'는 섬세한 디테일로 빚어낸 뮤지컬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위키드: 포 굿'은 엘파바와 글린다가 각자의 신념과 선택을 감당하는 완결 구간의 서사로,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감정의 중심을 이끈다. 국내 더빙판에는 전편에 이어 박혜나와 정선아 등 뮤지컬 배우진이 참여해 무대의 결을 유지한다. 두 인물이 마지막에 택하는 관계의 거리감에 시선이 모인다.

위키드: 포 굿
위키드: 포 굿/유니버설 픽쳐스
ZOOTOPIA 2
오는 26일 개봉하는 주토피아 2'/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는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6년 개봉한 1편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10억 2000만 달러(약 1조4737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리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이듬해인 2017년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주토피아2'는 동물 나라 '주토피아' 최고의 단짝 토끼 '주디'와 여우 '닉'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다. 1편은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을 메시지로 전했다면 2편에서는 공존과 협력의 메시지를 다룬다. 이에 따른 캐릭터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좇아가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나우 유 씨 미 3
'나우 유 씨 미 3'/롯데엔터테인먼트
'아바타: 불과 재'는 다음달 17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아바타' 국내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시리즈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누적 1362만 4328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도 올라있다. 2022년 개봉한 속편 '아바타: 물의 길'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누적 1080만 50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바타: 불과 재'는 바다에서 불의 부족으로 배경이 바뀌며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준다. 인간과 나비족의 대립을 그렸던 앞선 두 편들과 달리 나비족과 나비족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구도가 그려진다. 우나 채플린이 연기하는 부족 리더 '바랑'과 설리 가족의 선택은 세계가 확장된 뒤 인물 관계의 온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라가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12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 '나우 유 씨 미 3'는 마술사기단 '호스맨'이 '하트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펼치는 작전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제시 아이젠버그와 우디 해럴슨이 복귀하고 로저먼드 파이크가 새 악역으로 등장한다. 2013년 개봉한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국내에서 271만8000여명, 2016년 개봉한 '나우 유 씨 미 2'는 31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나우 유 씨 미 3'에서도 시리즈 특유의 속도감과 트릭은 유지되지만 다만 전작보다 늘어난 주요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극장가는 헐리우드 대형프랜차이즈 시리즈 영화들이 침체한 분위기를 바꾸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전작을 넘어설 이유를 제시하는 작품만이 관객을 스크린으로 불러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속편들은 전작을 통해 일정한 신뢰를 관객에게 전했지만 관객은 익숙함이 아니라 새롭게 설득되는 지점을 찾는다는 얘기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할리우드의 속편 러시는 단순한 흥행 공식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장에서 검증된 세계관으로 관객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그러나 진짜 성공의 기준은 규모가 아니라 새로운 이유다. 이미 사랑받은 서사를 다시 꺼내는 순간, 그 안에 현재 관객이 공감할 새로운 정서와 가치가 담겨 있어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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