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진료비 약 85%, 만성질환으로 지출돼
기존 진료실 혈압 위주로 오진 발생 많아
24시간 혈압측정으로 고혈압 데이터 관리 구축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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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된 '만성질환 관리사업 질 향상 도모를 위한 토론회'에서 고혈압 관리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정부와 평가원, 학회, 의료기관 등 여러 기관이 합심해 해당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은 동네의원 및 보건소를 에서 이뤄지는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다. 보건복지부가 2019년 시범사업부터 진행한 사업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85번인 '일차의료 기반 건강·돌봄으로 건강수명 연장' 목표와 연결된다.
발제를 맡은 이 교수는 "이번 사업은 고령화 사회와 국가적 위기가 맞물려 있을 때 마련한 사업"이라며 "이는 국내 전체 사망자 중 78.1%가 만성질환으로 사망하고, 전체 진료비의 약 85%는 만성질환으로 지출되는 비용으로 현재 90조원이 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임시사업에서 지난해 9월 본사업으로 해당 사업이 전환됐지만 아직 전국 동네 의원의 참여 불균형과 지역 간 편차, 고혈압·당뇨병 평가지표의 한계 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일차의료에서 △고혈압이 선전적인 관리 △야간혈압 연 1회 이상 측정 성과지표 도입 △디지털 헬스케어 혈압관리로 데이터 관리를 정책 대안으로 내세웠다.
특히 '야간혈압 연 1회 이상 측정 성과지표' 도입은 만성질환 관리사업의 첫 단추로 꼽힌다. 이 교수는 "기존 혈압 관리는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행태"라며 일회성 혈압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환자가 진료실에서 혈압이 높아져 오진한 경우가 21%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자동화된 혈압 모니터링 기기로 편리한 ABPM(24시간 혈압측정)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정부, 평가원,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선제적 예방 관리 차원을 위해 24시간 혈압 측정이 중요한 도구라는 점에 모두 공감했다.
다만, 재원이 한정적이라는 점은 정부가 풀어야할 과제다. 임은정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얼마나 정확히 관리할 것인가'라는 부분에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과 같은 객관적인 측정 방식이 필수적"이라면서도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재원 문제일 것이며, 한정된 자원 안에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불제도개발부장은 "이 검사를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현행 급여 체계나 재정상 제약이 따른다"며 "보다 효과성과 효용이 높은 특정 타깃군을 중심으로 적응증 범위를 좁혀가는 방식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