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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과 언론인 마이클 울프, 그리고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유죄 확정돼 복역 중인 길레인 맥스웰 사이에 오간 이메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 중 2019년 엡스타인이 울프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트럼프가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표현이 포함돼 있다. 해당 표현의 구체적 의미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민주당의 자료 공개는 애리조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아델리타 그리할바 하원의원이 이날 취임 절차를 마치면서 가능해졌다. 그리할바 의원의 합류로 민주당은 엡스타인 관련 비분류 자료의 전체 공개 여부를 하원 표결에 부칠 수 있는 과반을 확보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관련 표결을 다음 주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이메일을 공개한 지 약 두 시간 만에 엡스타인 관련 문서 2만여 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문서들에도 트럼프의 이름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정치 경력이나 과거 주장과 관련된 맥락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공개가 정치적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이메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어떤 증거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메일 속 피해자가 지난 4월 사망한 버지니아 주프레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이 이름을 가린 것은 "왜곡된 내러티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민주당은 셧다운과 매우 많은 문제에서 얼마나 형편없이 대처했는지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 하기 때문에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범죄와 관련해 어떠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엡스타인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정치적 부담 요인으로 남아 왔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10월 실시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10명 중 4명만이 트럼프의 엡스타인 기록 처리 방식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로이터는 백악관과 행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공화당 로런 보버트·낸시 메이스 의원에게 연락해 엡스타인 자료 전체 공개를 추진하는 청원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버트 의원은 "압박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성폭력 피해 경험을 밝힌 바 있는 메이스 의원은 청원 참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