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캐피탈에 지분 60% 매각
토종 루킨커피 절호의 기회 도래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실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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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질적으로는 문제가 다소 있었다. 시장 점유율이 2019년 34%에서 지난해 14%로 급락한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해도 좋다. 실제로도 분위기는 아주 나쁘다. 무엇보다 최근 급부상한 루이싱커피를 비롯한 토종 브랜드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를 앞세운 채 고가 이미지가 급속도의 경쟁력 하락을 불러온 스타벅스를 밀어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한 잔 가격은 평균 33 위안(元·6760 원)을 호가한다. 반면 루이싱커피와 코티커피 등 토종 브랜드들의 가격은 10 위안 이하에 불과하다. 가격 면에서 스타벅스의 경쟁력은 어디 내놓을 수준이 안 된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여기에 최근 프리미엄 원두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눈길을 끄는 핫한 메뉴가 젊은 고객들로부터 인기 상종가를 구가하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디플레이션(경기 부진 하의 물가 하락)이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는 내수 부진 현실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베이징의 MZ세대인 천위안후이(陳媛慧) 씨가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는 극한의 소비 절약에 나서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토종 브랜드보다 3배 전후 비싼 스타벅스 제품에 눈을 돌릴 청년들이 있을 까닭이 없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급기야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 지분의 60%를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보위(博裕)캐피탈에 매각하면서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상실한 채 시장 경쟁력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토종 업체들을 대표하는 루이싱커피는 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가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려는 기세를 보이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도 없다.
업계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2017년 10월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에 비할 경우 업력이 정말 일천하다. 하지만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실현했다. 스타벅스를 위협할 대항마로 인식되기도 했다. 2018년 5월에는 나스닥 상장에까지 성공하면서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기염까지 토했다.
하지만 5년 전 회계 부정으로 나스닥에서 퇴출된 후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장 망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와신상담 끝에 극적으로 재기한 후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지금은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려 하고 있다. 나스닥 재상장에 성공한다면 이 불후의 진리는 진짜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루이싱커피는 조만간 굳이 웃음을 참을 필요 없이 파안대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