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도 카슈미르 경찰서서 압수 폭발물 ‘쾅’…경찰·법의학자 등 9명 사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16010008055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1. 16. 12:59

INDIA-KASHMIR-EXPLOSION <YONHAP NO-3485> (AFP)
15일 인도 스리나가르 외곽 나우감 경찰서에서 발생한 우발적 폭발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보안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AFP 연합뉴스
인도령 카슈미르의 한복판 경찰서에서 압수된 폭발물이 터져 경찰과 법의학자 등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등에 따르면 14일 밤 인도 잠무-카슈미르의 주도(州都)인 스리나가르의 나우감 경찰서에서 보관 중이던 압수 폭발물이 갑자기 폭발했다.

날린 프라바트 카슈미르 경찰청장은 전날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압수된 폭발물에 대한 법의학·화학적 조사가 진행되던 중 우발적인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 등 다른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고로 경찰관·법의학 전문가·정부 행정 관리·민간인 등 최소 9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위중한 환자도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폭발의 위력은 엄청났다. 경찰서 건물이 크게 파손되고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불탔고 인근 주택가에서도 폭발음이 들리고 창문이 흔들릴 정도였다. 한 경찰 소식통은 "폭발의 강도가 너무 강해 일부 희생자의 신체 일부가 경찰서에서 100~200미터 떨어진 인근 주택가에서 발견될 정도였다"고 참혹했던 현장을 전했다. 시신 대부분이 심하게 불에 타 신원 확인에 DNA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폭발한 물질은 지난 10일 뉴델리 차량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화이트 칼라 테러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대량의 폭탄 제조 물질의 일부였다.

당시 경찰은 델리 인근 파리다바드에서 2900kg에 달하는 폭발물을 압수했으며, 이 사건과 연관된 수사가 시작된 나우감 경찰서로 샘플을 가져와 보관 중이었다. 참사는 법의학 전문가팀이 이 폭발물의 샘플을 채취하던 중에 발생했다.

뉴델리 테러의 핵심 증거물이 오히려 경찰서에서 폭발해 사건을 조사하던 핵심 인력들이 희생되는 최악의 2차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경찰은 이번 폭발을 사고로 규정했지만 희생된 민간인 유족들은 경찰의 무리한 수사 진행에 의문을 제기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번 폭발로 숨진 민간인 재단사는 "경찰이 어젯밤 동생을 소환했다. 대체 왜 데려갔는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현지 경찰관은 익명을 전제로 "폭발물 샘플을 보관할 가방을 깁기 위해 재단사를 불렀던 것"이라고 AP 통신에 해명했다.

한편 뉴델리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카슈미르 출신 의사는 경찰이 그의 자택을 포위하자 자폭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