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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흑자, 적자 축소…기지개 펴는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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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1. 16. 13:21

롯데·신라·신세계免.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中 단체 무비자 입국·APEC 개최 등 영향
[사진자료1]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롯데면세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업황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롯데면세점은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현대면세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라와 신세계 또한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3분기 면세사업부 매출 7241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은 17.1% 줄었으나, 영업이익 40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개선은 중국 보따리상 판매 비중을 낮추고 개별 여행객 유치에 집중하는 수익성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온라인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해외점 매출도 약 8% 신장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속되는 고환율,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개별관광객(FIT) 방문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라면세면은 3분기 매출 8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 영업손실 113억원 대비 적자 폭이 9억원 축소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공항점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반면, 국내 시내점 매출은 1.3% 감소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매출 5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으며,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106억원이나 대폭 줄였다. 면세점 3사 중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적자 축소 폭도 가장 컸다. 신세계면세점의 실적 개선은 성수기 출입국자 증가로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송객수수료 개선 등 비용 효율화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면세점은 3분기 총매출 3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같은 기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93억원 개선된 수치다. 동대문점 영업종료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공항점 호조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면세점 3사의 동반 실적 개선은 K-콘텐츠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다국적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9월 말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 효과가 맞물리면서 한중 교류 회복 분위기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비롯한 주요 시내면세점을 방문하는 개별 여행객(FIT)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외국인 고객 유치 활동 강화와 온라인 매출 활성화를 통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시내면세점 인프라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효율적인 운영과 마케팅 강화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면세점 업계는 여전히 인천공항 면세점 재계약 이슈, 중국 관광객 회복 속도 등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 개선은 고무적이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질 개선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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