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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휴전 중단, 美 무역협상과는 별개”…트럼프 “내가 전쟁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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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1. 16. 09:04

THAILAND-CAMBODIA/USA <YONHAP NO-2652> (REUTERS)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이 유혈 교전으로 다시 격화되면서 '미국 중재 휴전'이 파기될 위기에 처했던 태국 정부가 해당 문제와 별개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4일 밤 태국 정부에 "캄보디아와의 공동 휴전 선언 준수를 재확인할 때까지" 양국 간 관세 관련 무역 협상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는 지난 10일 태국이 국경 지뢰 폭발 사고를 캄보디아의 도발로 규정하고,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맺은 '강화된 휴전 협정'의 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압박이다.

당시 태국은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자국 군인이 발목을 잃는 중상을 입자, "캄보디아가 휴전 합의를 어기고 새로 매설한 지뢰"라고 맹비난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국경을 직접 방문해 "평화를 위해 맺은 합의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고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중화기 철수와 캄보디아군 포로 18명의 석방까지 모두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5일 전쟁'의 악몽이 재현될 위기에 처하자 휴전을 중재했던 미국이 직접 개입한 것이다.

하지만 시리퐁 앙카사꾼끼앗 태국 정부 대변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14일 늦은 밤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 이후 상황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협상은 국경 문제와 별개로 계속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누틴 총리에게 '미국은 기존의 양자 메커니즘 하에서 태국-캄보디아 문제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USTR의 협상 중단 서한이 전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양국 정상과 연쇄 전화 통화에 나섰다. 그는 이후 기자들에게 "내가 바로 오늘 전쟁을 멈췄다"면서 "(통화 전에는) 잘 지내지 못했지만, 이제 그들은 괜찮아질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잘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리퐁 앙카사꾼끼앗 태국 정부 대변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관세 협상은 국경 문제와 별개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아누틴 총리에게 '미국은 기존의 양자 메커니즘 하에서 태국-캄보디아 문제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USTR의 서한으로 인한 파장을 서둘러 진화했다.

아누틴 태국 총리 역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및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아세안 의장국)와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도, "캄보디아가 (지뢰 매설 등) 위반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태국은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국은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태국산 제품에 대한 19% 관세를 인하해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지대의 지뢰 제거가 신속히 완료된다면 요청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프놈펜은 합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양측이 합의된 원칙에 따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 12일 발생한 교전이 "태국군의 선제 발포로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태국은 "캄보디아군의 선제 사격에 따른 대응 사격"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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