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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위험이 될 수도”…소아 천식 스테로이드, 골절 위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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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1. 17. 10:20

김경훈 분당서울대 교수 “적절한 사용과 뼈 건강 관리 병행해야”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김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아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가 골절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제기됐다.

소아 천식은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흡입 스테로이드나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관리한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흡입기나 네블라이저로 스테로이드를 흡입해 염증을 억제하고 호흡기 증상을 완화한다. 반면, 전신 스테로이드는 천식의 급성 악화 또는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사용되며 알약 복용이나 주사 치료로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여러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이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사용 방식과 용량에 따른 구체적인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흡입·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이 소아 천식 환자들의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에 게재됐다.

연구대상은 2002~2004년 출생 아동 3만명 중 만 6세 이후 천식 진단을 받은 2324명과 대조군(비천식군) 10950명을 선별했다.

이후 각 집단을 출생부터 만 15세까지 추적해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골절까지의 기간을 △90일 이내 △91~180일 △181~365일로 분류했고, 전신 스테로이드는 사용량별로 △저용량(하위 25%) △고용량(상위 25%)으로 나눠 골절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90일 이내 골절 발생률은 비천식군보다 약 3배 높았다. 이외 다른 기간에서도 골절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군은 저용량 2.15배, 고용량 3.09배 높아 고용량일수록 골절 위험이 증가했다.

이외에 소아 천식 환자는 비천식 소아보다 골절 위험이 22% 높아, 천식 자체가 골절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경훈 교수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건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 의심되는 소아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주기적인 평가로 약물의 적절한 사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 천식을 치료하면서 뼈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일광 노출, 그리고 비타민D 보충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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