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성과가 환자 치료로 이어지도록 임상에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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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상 이비인후과 교수와 정영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삼성서울병원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
삼성서울병원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손잡고 자가 신경 이식 없이 안면신경을 재생하는 새 치료법을 개발했다.
20일 조영상 삼성서울병원은 이비인후과 교수와 정영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생분해성 신경 유도관 이식과 전기 자극을 병행하는 치료 전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은 환자의 자가 신경을 떼어 이식하지 않아도 안면신경 재생을 유도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지난 9월 스페인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안면신경학회에서 최우수 연제상으로 발표됐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제어하는 신경이 손상돼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눈이나 입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 등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정상 부위에서 신경을 떼어 이식하는 치료법을 사용했지만, 공여부 흉터나 감각 저하 같은 부작용을 초래해 한계가 지적돼 왔다.
삼성서울병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생분해성 신경 유도관을 마우스에 이식하고 전기 자극을 더해 신경 세포의 성장 속도를 높였다. 이 유도관은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도록 설계돼 추가 수술 가능성을 줄이고, 공여 부위 합병증 부담도 덜도록 제작됐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안면신경뿐 아니라 팔·다리와 같은 말초신경 손상 치료 전반으로 확장하는, 차세대 신경 재생 치료 플랫폼의 토대"라며 "임상 연구를 거쳐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